雷克特: 도감



인연단편 4

"만약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돌아가서 아버지를 구할거야?"

둘이 같이 있을 때, 지휘사는 참지 못하고 렉터에게 이렇게 물었다.

"너 나를 무시하는 거야?"

렉터는 짜증이 나 지휘사를 노려봤다.

만약 렉터의 아버지가 여전히 살아계셨다면, 분명 렉터는 계속 그와 대립했을 것이고 , 진정한 자신을 받아들이지도, 자신의 약함을 직면하지 않았을 것이다. 오늘날의 렉터는 되지 못했을 테지.

이미 생긴 일을 어떻게 만회할까 생각하는 것은 약자의 대응 방식이다.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상관 없이, 등에 지고 나아가는 것이 바로 렉터의 선택이다.

지휘사가 이런 질문을 했으니, 렉터를 얼마나 얕본걸까.

 

인연단편 5

렉터가 개를 좋아하는 것은 이미 비밀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렉터의 비밀 기지에 처음 들어갔을 때, 지휘사는 여전히 놀랐다.

문이 열리는 순간, 크고 작은 십여마리의 강아지들이 뛰어 나와 두 사람을 빈틈없이 둘러쌌다.

렉터는 쪼그려 앉아 강아지들을 쓰다듬었고, 지휘사는 지금껏 보지 못한 부드러운 표정을 보았다.

그뿐만 아니라 이 강아지들은 렉터의 말을 유달리 잘 따른다. 렉터가 명령을 내리기만 하면 강아지들은 얌전히 앉아 끊임없이 꼬리를 흔든다.

역시 천성이 큰형이 될 재목이다.
 
 
 
호감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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